이미 한화 이글스에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시즌 세 번째 선발등판에서 개인 통산 KBO 99승이라는 결과까지 만들어 낼 수 있을까.
류현진은 5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 한화의 선발투수로 출격한다. 당초 4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우천으로 3일 경기가 순연됐고, 류현진도 하루 더 쉬고 싶다는 뜻을 드러내 이날 키움전에 나서게 됐다.
미국 생활을 마치고 올해 초 한화 복귀를 선택한 류현진은 아직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정규리그 개막전이었던 지난 달 2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출전했지만, 장기인 칼날 제구가 흔들리며 3.2이닝 6피안타 3볼넷 5실점 2자책점에 그쳤다. 한화가 해당 경기에서 2-8로 무릎을 꿇으며 그는 패전도 떠안게 됐다.
5일 고척 키움전에 선발 출격하는 한화 류현진. 사진=한화 제공
한화 류현진은 과연 5일 고척 키움전에서 복귀 후 첫 승을 신고할 수 있을까. 사진=한화 제공
이후 절치부심한 류현진은 3월 29일 대전 KT위즈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이번에도 승리와 마주하지 못했다. 당시 5회까지 특유의 완급 조절을 선보이며 KT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지만, 한화가 2-0으로 앞서던 6회초 강백호, 황재균에게 연달아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최종 성적은 6이닝 8피안타 9탈삼진 2실점. 이후 한화가 9회말 임종찬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3-2로 승전고를 울렸지만, 류현진은 복귀 후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그럼에도 사령탑은 그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류현진이 6이닝 동안 9탈삼진을 잡는 등 훌륭한 피칭으로 선발로서의 역할을 다 해줬다. 퀄리티 있는 피칭으로 개막전 부진을 씻었다”고 박수를 보냈다.
개인적으로 불안했던 제구를 가다듬었다는 소득이 있었던 류현진도 “3월 23일 LG전보다 제구는 훨씬 좋았다. 커브, 컷패스트볼, 체인지업 등 변화구들도 몰리는 것이 없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비록 아직 승리는 없지만, 류현진은 이미 한화에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빼어난 실력으로 팀에 자신감을 불어넣음은 물론이고, 선수들의 구심점이 될 수 있는 존재인 까닭이다. 2006년부터 2012년까지 KBO리그에서 통산 99승 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을 써냈고, 2013~2023년 동안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도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을 올리는 등 대단한 커리어를 보유했기에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문동주(왼쪽)와 류현진(오른쪽). 사진=한화 제공
한화의 현재이자 미래인 우완 문동주는 류현진의 투구를 본 뒤 “저는 그렇게 못 던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완급 조절도 너무 잘하시기 때문에 정말 대단한 것 같다. ABS(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를 봤는데 (던지신 공이) 다 모서리에만 찍히셨다”고 혀를 내둘렀다.
불펜의 핵심인 우완 주현상은 “(류현진을 비롯해 안치홍, 김강민, 이재원 등) 형들이 많이 왔다. 형들이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해준다. 어린 선수들도 그것을 따라하다 보니 좋은 것 같다”며 “어린 선수들과 고참 형들의 합이 맞다 보니 시합 때 더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에 지난 달 31일 대전 KT전에서 KBO 통산 10번째이자 한화 소속으로는 2006년 류현진(4월 12일 잠실 LG 트윈스전) 이후 18년 만에 데뷔전 선발승을 따낸 ‘리틀 몬스터’ 황준서는 “(류)현진 선배님에게 많이 배워서 (좌완 에이스) 계보를 이어갈 수 있게끔 열심히 하겠다”며 류현진의 뒤를 따라가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제는 승리라는 결과를 가져올 차례다. 특히 류현진은 히어로즈에게 갚아야 할 빛이 있다. 미국으로 진출하기 전 마지막 경기였던 2012년 10월 4일 대전 넥센(현 키움)전에 출전한 그는 연장 10회까지 총 129개의 공을 뿌리며 4피안타 1피홈런 1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지만,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당시 경기 결과는 1-1 무승부였으며, 류현진은 1-0으로 앞서던 7회초 1사 후 동갑내기 친구 강정호로부터 솔로포를 허용했다.
또한 류현진이 고척 스카이돔에서 KBO리그 경기를 치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지난 달 20~2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진행된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정규리그 개막전에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을 만나기 위해 방문한 적은 있지만, 실전 경기 마운드에 선 적은 없다. 사실상 류현진의 고척 스카이돔 데뷔전인 셈이다.
서울시리즈 기간 로버츠 감독(왼쪽)을 방문한 류현진. 사진=천정환 기자
류현진은 5일 키움전에서 고척 스카이돔 마운드에 처음 서게 된다. 사진=천정환 기자
물론 방심은 금물이다. 개막 전 꼴찌 후보라는 평가를 받았던 키움은 이를 비웃듯 현재 4연승을 달리며 거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선발투수로 나서는 우완 하영민도 올해 첫 등판이었던 지난 3월 30일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를 상대로 5이닝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마수걸이 승리를 챙기며 기세가 한껏 올라와 있는 상태다. 류현진이 이런 키움을 넘어설 수 있다면 2012년 9월 25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4210일 만에 KBO리그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류현진 효과를 톡톡히 본 한화는 5일 경기 전까지 8승 2패를 기록, 단독 선두를 마크 중이다. 이제는 류현진 본인만 승리를 올리면 된다. 과연 류현진은 고척 스카이돔 데뷔전에서 KBO 복귀 후 첫 승이자 개인 통산 99승째를 올릴 수 있을까.
한화 류현진은 과연 5일 고척 키움전에서 승리투수가 될 수 있을까. 사진=한화 제공
기사제공 MK스포츠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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