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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한국에 뺏겼지?" 지바롯데 팬도 의아, 로메로는 어떻게 SSG와 계약했나

조아라유 0

탬파베이 시절 에니 로메로.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대체 왜 로메로와 재계약을 하지 않은거야?"

에니 로메로가 KBO리그 구단 SSG 랜더스와 계약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 소속팀인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 팬들은 대부분 '화'를 냈다. 로메로는 이번 시즌 지바 롯데의 선발 투수로 20경기를 소화하고 8승9패 평균자책점 3.36을 기록했다. 롯데의 팀 상황을 고려했을 때, 로메로는 준수한 선발 요원이었다. 후반기 성적은 다소 실망스러웠지만 전반기 임팩트가 강했고, 그래도 풀타임을 뛸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다. 로메로는 당연히 재계약 대상이라고 분류됐다.

그런데 로메로는 SSG를 택했다. 국내 야구팬들도 "일본에서 이정도 성적을 거둔 투수가 왜 한국에 오는 건가"하고 의아해 했다. 로메로가 SSG를 택한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SSG는 로메로를 2019년부터 지켜봐왔다. 당시 로메로는 주니치 드래곤즈 소속으로 일본에서의 첫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이후 영입을 원했지만 구단 내부적으로 확정이 되지 않으면서 계약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코로나19가 터지면서 로메로도 2020시즌은 제대로 뛰지 못했고, SSG(당시 SK 와이번스)는 다른 선수들로 시즌을 꾸렸다. 2021시즌에 다시 한번 로메로 영입을 추진했었다. 그때는 LA 다저스에서 방출된 직후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지바 롯데가 더 빨랐다. 롯데와 합의를 마친 이후라 한국행은 불발됐다.

그리고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지바 롯데의 구단 사정이 크게 작용했다. 지바 롯데는 최근 감독을 비롯해 사장, 단장까지 구단 실무진들을 대거 교체했다. 팀 성적 부진에 따른 변화였다. 그래서 선수단 구성에도 변화를 가져갔다. 외국인 선수 대부분을 교체하기로 했고, 로메로도 성적으로는 재계약이 유력했지만 뜸을 들였다. 그래서 SSG가 먼저 움직였다.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가 로메로 측과 계속 접촉했고, 결국 마음을 잡는데 성공했다.

지바 롯데도 로메로와의 재계약을 하지 않으려던 것은 아니지만, 1순위가 아니었다. 로메로를 '보험용'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도 들렸다. 미온적인 롯데의 태도와 반대로 SSG는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그렇게 로메로의 한국행이 결정됐다.

'영입설'이 일찌감치 나왔지만, 최종 결정이 나지 않으면서 메디컬 테스트에서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있었다. 로메로는 2020년 어깨 염증 증상이 있었다. 그래서 SSG가 5중으로 메디컬을 체크했다. 지바 롯데 팀 닥터의 구두 소견을 받고, 도미니카공화국에 있는 신시내티 레즈, 필라델피아 필리스, LA 에인절스 구단 선수들을 보고 있는 담당 의사에게도 의뢰를 하고, 텍사스 레인저스 팀 닥터에게도 의뢰를 한 후 국내 병원 두곳에도 의뢰를 했다. 총 5중 체크까지 마친 후에야 "시즌을 치르는데 큰 문제 없다"는 결론을 내렸고 '오피셜'이 나왔다.

결국 SSG의 적극적인 태도가 수준급 외국인 투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윌머 폰트와 작별한 SSG는 로메로가 김광현과 더불어 '원투펀치' 역할을 해줘야 한다. 이제는 로메로가 '러브콜'에 성적으로 응답할 차례다.
 

기사제공 스포츠조선

나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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