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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좌익수 새 주인, '아내의 힘'으로 일어선 아픈 손가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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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광주, 이대선 기자] 11일 KT 위즈와의 광주경기 9회초 2사 1,2루에서 KIA 이우성이 KT 심우준의 타구를 잡고 있다. 2022.05.11

 



[OSEN=광주, 이선호 기자]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지난 2월 KIA 타이거즈 스프링캠프의 격전지는 좌익수였다. FA 나성범을 영입했고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계약했다. 나성범은 우익수, 소크라테스는 중견수 포지션을 선점했다. 좌익수 한 자리를 놓고 경쟁자들이 몰려들었다. 유망주 김석환, 통산 3할타자 고종욱, 수비귀재 김호령, 리드오프 경험을 갖춘 이창진, 221홈런 베테랑 나지완, 이적 4년차 이우성 등이었다.  

개막전 좌익수는 23살 유망주 김석환이 차지했다. 시범경기에서 3할 타율을 기록했고, 김종국 감독의 신뢰를 얻어 자신의 자리를 얻었다. 그런데 개막 뚜껑이 열리자 김석환이 타격 부진에 빠졌다. 김종국 감독은 계속 기회를 주었지만 상대투수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고, 1할대 타율에 그쳤다. 결국 5월이 되자 2군으로 내려갔다. 

게다가 고종욱은 1루를 향해 전력질주하다 허벅지 부상을 일으켜 이탈했다. 나지완은 한 타석도 나서지 못하고 2군으로 내려갔다. 김호령도 내복사근 파열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김종국 감독의 선택은 이우성이었다. 2019년 거포 유망주로 기대하고 NC에게 3할타자 이명기를 내주고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그러나 좀처럼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한 아픈 손가락이었다. 

이적 초반 한 경기 2홈런을 터트렸지만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한 이후 3년째 이렇다할 활약도가 없었다. 1군과 2군으로 오가는 선수였다. 1군에 있어도 대타, 대주자, 대수비 백업이었다.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입증할 시간을 얻지 못했다. 지난 2월 스프링캠프와 연습경기, 시범경기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대주자든 대수비든 또는 타석에서 무엇이든 최선을 다했다. 경기에서는 1루 주자로 3루까지 달렸고, 상대의 빈틈이 보이자 악착같이 다음 베이스를 향했다. 사령탑은 이우성을 절실함은 눈여겨 보고 개막전 엔트리에 넣었다. 백업요원으로 출발했지만 계속 1군에 두고 조금씩 기회를 주었다. 김석환이 빠지자 바로 주전을 맡겼다. 

감독의 기대에 100% 부응하고 있다. 12일 현재 타율 2할9푼3리, 1홈런, 5타점, 7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4월은 백업이라 22타석만 소화했고, 2할2푼2리에 그쳤다.  가끔 타석에 들어서다보니 타격감이 생길 수 없었다. 그러나 주전으로 나선 5월은 3할4푼8리의 상승타격을 하고 있다. 타석에서 대응력과 자신감도 높아졌다. 



[OSEN=광주, 이대선 기자] 6회말 2사 1루에서 KIA 이우성이 좌월 투런 홈런을 치고 1루주자 황대인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2.05.11 

 

 

타석에서도 악착같이 승부하고 있다. 지난 11일 KT와 광주경기에서는 추격의 투런홈런을 터트리기도 했다. 2019년 이후 1032일만의 손맛이었다. 12일 KT전에서도 동점을 내주는 어설픈 수비를 했지만 한 점 뒤진 7회 선두타자로 나서 좌전안타로 출루해 역전의 발판을 놓았다. 이제는 하위타선의 중심이 되고 있다. 

이우성은 "이적 할 때는 홈런을 기대받았다. 홈런이 나오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냥 중장거리형 타자라고 생각을 바꾸면서 홈런 의식을 하지 않는다. 그저 기회를 주신 감독님에 기대에 부응만 하려고 한다. 대타로 나설 때는 스트라이크와 볼도 구분이 잘 되지 않았다. 지금은 조금씩 투수들의 직구나 변화구를 체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국 감독은 "예전에는 끌어당기는 타자였는데 지금은 오른쪽으로 결대로 치는 등 타격이 바뀌었다. 볼도 많이 보고, 나름대로 느끼는 것도 있다. 어려운 볼, 변화구는 풀스윙 안한다. 그런 감을 꾸준히 유지하면 된다. 결혼하면서 더 열심히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박수를 보냈다. 

결혼하면서 절실함이 묻어나왔다. 배번도 이범호 코치의 25번으로 바꾸었다. "혼자일 때는 안좋은 생각을 많이했는데 결혼하고 와이프와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그런 생각이 없어졌다. 그동안 게을렀는데 헌신하는 와이프를 위해 나태해지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사랑을 주는 '아내의 힘'이 이우성을 주전 좌익수로 만든 것이었다. 

  

기사제공 OSEN

이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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