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택 해설위원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NC와 두산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 현장을 방문했다. 그는 이날 자신을 넘어 KBO 리그 역대 최다 안타 신기록을 세운 손아섭에게 진심 어린 축하를 건넸다. 잠실, 박정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정현 기자) "최다 안타, 통산 기록은 1년 이렇게 뭔가 해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박용택 KBSN 스포츠 야구 해설위원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를 방문했다.
박 위원의 방문은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바로 손아섭의 통산 2505번째 안타를 축하하기 위해서였다. 손아섭은 하루 전(19일) 멀티히트를 때려 통산 2504안타에 올랐다. 손아섭은 박 위원의 KBO 리그 역대 최다 안타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고, 박 위원은 하루 뒤 손아섭의 최다 안타 신기록이 나올 것을 대비해 경기장을 찾았다.
박용택 해설위원(왼쪽)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NC와 두산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 현장을 방문했다. 그는 이날 자신을 넘어 KBO 리그 역대 최다 안타 신기록을 세운 손아섭에게 진심 어린 축하를 건넸다. 잠실, 박지영 기자
박 위원은 일정상 20일 경기와 21일 경기(인천 NC-SSG)까지만 손아섭의 신기록 축하를 위해 경기장에 나올 계획이었다. 손아섭이 2경기 안에 신기록을 달성해야 박 위원이 직접 그를 축하하는 장면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
그리고 손아섭은 이에 보답하듯 안타를 때려냈다. NC가 0-2로 끌려갔던 6회초 2사 후 볼카운트 1-2에서 상대 선발 라울 알칸타라의 6구째 포크볼을 받아쳐 좌전 안타를 쳤다. 이 안타로 통산 2505안타로 KBO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6회가 끝난 뒤 박 위원을 포함해 임선남 NC 단장, 강인권 NC 감독, 팀 동료 박건우와 두산 주장 양석환이 그라운드로 나와 트로피와 꽃다발을 전하며 축하했다.
박용택 해설위원(오른쪽)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NC와 두산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 현장을 방문했다. 그는 이날 자신을 넘어 KBO 리그 역대 최다 안타 신기록을 세운 손아섭에게 진심 어린 축하를 건넸다. 잠실, 박지영 기자
이날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박 위원은 "오늘(20일) 안타를 칠 것 같다"라며 "최다 안타, 통산 기록은 1년 이렇게 뭔가 해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정말 축하한다. 손아섭은 한 타석을 정말 허투루 보내지 않는 타자다. 항상 그런 느낌이 있는 후배였다. 쌓아올린 안타 기록들이 정말 대단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다 안타 기록에 관해) 항상 자부심 있었다. 또 대졸 선수로 입단했기에 그냥 열심히 했고, 내 성적과 기록이 생겼을 때 항상 자부심 있었다. (손아섭의 기록 경신으로) 그런 것들이 없어지는 건 아니다. 뛰어난 후배가 나와 한국 야구 역사와 기록이 좀 더 풍성해지는 느낌이다"라고 덧붙였다.
박용택 해설위원(오른쪽)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NC와 두산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 현장을 방문했다. 그는 이날 자신을 넘어 KBO 리그 역대 최다 안타 신기록을 세운 손아섭에게 진심 어린 축하를 건넸다. 잠실, 박지영 기자
'KBO 리그 최고 교타자'라 불리는 손아섭이기에 앞으로 어떤 기록을 새로 써갈지 더욱 궁금하다. 박 위원은 앞으로 매 경기가 새로운 역사가 될 손아섭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진심으로 통산 3000안타를 치고 싶었지만, 여기(통산 2504안타)까지였다. (손)아섭이는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몸 관리를 잘한다면, 전성기 시절 느낌으로 3000안타를 칠 것 같다"라고 얘기했다.
손아섭과 박용택, 같은 왼손 타자부터 외야수라는 포지션까지 비슷한 점이 꽤 있다. 박 위원은 "솔직하게 나랑 비슷한 타자인 것 같다. 분명, 어느 정도 부족한 것이 있었기에 좀 더 독하게 열심히 싸웠고, 그런 기록이 생긴 것 같다. 기술적으로나 여러 가지 더 훌륭한 타자들이 분명 있지만, 그 타자들이 못한 걸 해냈다는 것에 대단한 생각이 든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경기 뒤 손아섭은 자신을 축하하기 위해 직접 경기장을 찾은 박 위원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아직 유니폼 입을 날이 많이 남았지만, 그때(누군가 자신의 기록을 넘을 날)가 된다면 당연히 참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배들한테 받은 사랑을 당연히 후배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라며 박 위원의 축하를 언젠가 후배에게 전해주리라 약속했다.
NC 외야수 손아섭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세 번째 타석에서 KBO 리그 역대 최다 안타 신기록인 2505안타를 기록했다. 잠실, 박지영 기자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 잠실, 박정현 기자
박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