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하는 나균안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오른손 투수 나균안(26)이 올 시즌 최악의 투구를 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나균안은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1⅔이닝 83구 7피안타(1홈런) 6볼넷 2탈삼진 8실점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나균안의 통산 선발 최소 이닝 소화이자 최다 실점 경기다.
이날 경기 전까지 8.08에 머무르고 있던 나균안의 평균자책점은 9.05로 치솟았다.
경기 내용보다 더 큰 문제는 이른바 '술자리 논란'이었다.
경기 당일인 이날 오전 1시경 야구 커뮤니티 사이트에 나균안이 술자리에 참석한 사진이 올라왔다.
나균안이 실제로 음주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등판을 앞둔 선수가 늦은 시간까지 술자리에 참석한 것부터 책임감을 잊은 행동이다.
롯데 구단도 이를 인지해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 등 특별한 사유 없이는 선발 투수를 교체할 수 없어 그대로 선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던 나균안은 실망스러운 투구를 했다.
1회 선두타자 서건창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5연속 피안타로 4실점 했고, 2사 후에는 박찬호에게 추가로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나균안이 정신없이 두들겨 맞아도, 롯데 벤치에서는 화요일 경기부터 불펜을 소모할 수 없다는 듯 아무도 몸을 풀지 않았다.
2회에도 나균안의 수난은 이어졌다.
선두타자 김도영에게 또 볼넷을 허용했고, 2사 후 2연속 볼넷으로 만루를 채우더니 폭투로 1점을 헌납했다.
이 과정에서 홈에 커버를 들어오다가 넘어져 오른손바닥에 찰과상을 입기도 했다.
나균안은 한준수에게 2타점 2루타를 맞고 벤치에 부상 소식을 알렸다.
이때까지도 롯데 불펜은 준비되지 않았고, 나균안은 박찬호에게 또 볼넷을 내줬다.
결국 나균안은 손바닥 찰과상 때문에 100구를 넘기지 않고 마운드를 내려갈 수 있었다.
나균안이 교체되어 내려갈 때 사직구장을 채운 일부 롯데 팬은 경기력에 실망해 야유를 퍼붓기도 했다. /연합뉴스
정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