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황선홍 임시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황선홍호에서 새로운 공격수 얼굴을 볼 수 있을까.
한국축구 대표팀이 위기에 빠졌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성적 부진 등 여러 논란 끝에 지난 달 경질됐다. 소방수로 황선홍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이 임시로 지휘봉을 잡았다. 당장 이달에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과 2연전을 맡아야 한다. 오는 11일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고 18일부터 소집훈련에 들어간다.
황선홍 감독은 국내 상주 대신 세계 곳곳을 돌았던 클린스만과 달리 K리그 현장부터 찾았다. 지난 1일 전주에서 열린 전북현대와 대전하나시티즌의 경기를 지켜본 뒤 2일 광주FC와 FC서울의 경기를 관전했다. 이외에도 정조국, 조용형 코치 등이 지난 2일 인천유나이티드-수원FC 경기를 찾아 국내선수들의 경기력을 점검했다.
K리그에서 활약하는 새로운 얼굴들이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공격수들이 기회를 받을 전망이다. 황선홍 감독이 국내파를 잘 알고 있다는 것도 이유지만, 대표팀 기존 공격수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불법 촬영 논란에 휘말린 황의조(알란야스포르)는 지난 해부터 대표팀 정지 상태이고, '황소' 황희찬(울버햄튼)마저 지난 달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황희찬은 한 달 이상 결장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컵 히어로' 조규성(미트윌란)도 2023 카타르 아시안컵을 마치고 소속팀에 복귀, 이후 3경기를 치렀지만 1골을 기록했다. 나쁘지 않지만 페널티킥을 2개나 놓쳤다. 복귀전이었던 브뢴비, 지난 2일 코페하겐전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했다. 아쉬운 부분이다.
또 다른 공격수 오현규(셀틱)는 소속팀 주전 경쟁에서 밀린 모습이다. 지난 달 18일 킬마녹전에서 뛴 것이 마지막 경기였다. 이마저도 10분 출전에 그쳤다.
K리그 현장을 찾은 황선홍(왼쪽에서 두 번째) 대표팀 임시감독. /사진=뉴스1 제공
이승우(오른쪽)의 골 세리머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그래도 K리그에서 공격수들이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기대를 높였다. 먼저 '코리안 메시' 이승우(수원FC)가 개막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을 결승골을 터뜨렸다. 마침 이 경기에서 정조국, 조용형 대표팀 코치가 이 경기를 관전해 제대로 눈도장을 찍게 됐다. 김은중 수원FC 감독도 "이승우에게 '다시 한 번 대표팀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얘기했다"며 힘을 실었다. 이승우도 "대표팀에 뽑힐지 안 뽑힐지는 감독님의 권한"이라면서도 "언제나 잘 준비하고 있다"고 어필했다.
이승우는 바르셀로나(스페인), 헬라스 베로나(이탈리아) 등에서 뛰며 다양한 유럽 경험을 쌓았고, K리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첫 시즌이었던 2022년 리그 35경기에 출전해 14골 3도움을 몰아쳤다. 지난 시즌에도 이승우는 10골 3도움을 올리며 또 한 번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전북현대 공격수 송민규도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후보다. 지난 5일에 열린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울산현대와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렸다. 측면뿐 아니라 중앙 포지션까지 소화할 수 있고 어시스트에 득점력까지 갖춰 여러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송민규도 울산전을 마치고 "황선홍 감독님 축구에 맞추는 게 중요하다"며 대표팀 승선 의지를 나타냈다.
송민규(왼쪽에서 두 번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 득점왕' 주민규(울산현대)도 그 어느 때보다 생애 첫 발탁이 유력한 상황이다. 그동안 주민규는 파울루 벤투, 클린스만 전 감독의 외면을 받았다. 지난 2021년 22골, 지난 해 17골을 넣어 득점왕을 차지했고, 2022년 조규성에게 득점왕을 내주기는 했으나 같은 17골로 활약했다. 꾸준히 득점력을 입증했다. 황선홍 감독도 주민규의 실력을 인정했다. 지난 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주민규를 와일드카드로 발탁하려고 했지만, 소속팀 사정과 맞물리면서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에는 발탁할 가능성이 높다.
주민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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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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