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계 몸값이 11억달러(약 1조4600억원)에 육박하는 사나이들이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오타니 쇼헤이(왼쪽)가 6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우트를 만나 그와 포옹하고 있다.
MLB 인스타그램
MLB(미 프로야구)에서 활약하는 일본 출신 투타(投打) 겸업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30·LA다저스)는 6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4 MLB 시범 경기 LA에인절스전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안타는 못 쳤지만, 안정감은 찾았다.
이미 수차례 시범 경기에 나서 몸을 푼 오타니에게도 이번 경기는 단순한 시범 경기가 아니었다. 지난해 LA다저스로 이적한 후 ‘친정팀’ 및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들과의 첫 재회라는 특별한 의미가 더해졌다.
특히 이날 오타니는 에인절스의 간판 마이크 트라우트(33·미국)와 다시 만나 농담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온기를 느꼈다. 파란색 유니폼을 입은 오타니는 빨간색 유니폼을 입은 트라우트와 껴안았다. 일본 프로야구를 평정하고 2018시즌을 앞두고 MLB에 진출한 오타니는 2023시즌까지 트라우트와 ‘강타자’ 라인업을 구축하며 6시즌 동안 한솥밥을 먹었다.
오타니 쇼헤이(왼쪽)가 6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우트를 만난 모습.
AP 연합뉴스
트라우트는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오타니에게 지난 겨울 동안 일어난 모든 일들, 계약과 결혼 같은 것들에 대해 축하의 말을 건넸다”며 “우리는 친구였고, 오타니는 훌륭한 동료였다. 이젠 다른 유니폼을 입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오타니는 “낯설거나 불편한 건 전혀 없었다”면서도 “만약 에인절스 홈에서 뛰었다면 이야기가 조금은 달랐을 것 같다”고 고백했다.
합계 11억달러에 이르는 몸값을 가진 이들의 포옹은 MLB에서도 화제였다. 오타니는 지난해 12월 에인절스를 떠나 다저스와 세계 스포츠 사상 총액 기준 최대 규모인 10년 7억달러 계약을 맺었다. 이전까지 MLB 역대 최대 규모 계약은 트라우트가 2019년 3월 맺은 12년 총액 4억2650만달러였다.
오타니 쇼헤이(왼쪽)가 6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우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P 연합뉴스
시범 경기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는 오타니의 ‘MLB 다저스 공식 데뷔전’은 이달 20일과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MLB 서울 시리즈 개막 2연전이 될 전망이다. 작년에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타격 쪽에서 재활은 끝났다”며 “더 많은 타석에 들어가 타격 감각을 가다듬으면 된다”고 출격 의지를 내비쳤다.
기사제공 조선일보
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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