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3월 말에 트레이드에 매우 놀랄 것이다.”
김하성(29,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트레이드는 적어도 시즌 초반에는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샌디에이고 A.J. 프렐러 사장의 연장계약 검토 코멘트를 떠나서, 퀄리파잉오퍼 조항 때문이라도 당장 트레이드 성사가 불가능하다는 미국 언론들의 평가가 있었다.
메이저리그 규정상, 퀄리파잉오퍼는 시즌 중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선수에겐 제시할 수 없다. 그런데 올 시즌의 경우 애매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샌디에이고는 3월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LA 다저스와 공식 개막 2연전으로 정규시즌에 들어간다. 반면 나머지 28개 구단은 약 1주일 늦은 3월 말에 미국 본토에서 개막한다.
만약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을 서울시리즈 직후, 30개 구단의 본토 개막전 직전 트레이드 하면, 김하성을 받은 구단은 시즌을 마치고 김하성에게 퀄리파잉오퍼를 제시할 수 있을까. 샌디에이고는 엄연히 시즌에 들어간 상태지만, 28개 구단은 시즌 전의 일이다.
미국 언론들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유권해석이 필요한 일이라고 보도한 적이 있다. 디 어슬래틱 데니스 린도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각) 독자들과의 질의응답 코너를 통해 똑같이 언급했다. 애매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적어도 미국 본토 개막전 이전에는 김하성을 내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얘기한다.
그런데,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의 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해 고의로 서울시리즈 직후 트레이드를 하면 어떻게 되느냐는 독자의 질문이 나왔다. 현실적으로 페이컷 기조의 샌디에이고와 김하성의 동행이 끝나가는 건 사실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러나 린은 샌디에이고가 그런 비상식적인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현 시점에서, 나는 김하성이 3월 말에 트레이드 되면 놀랄 것이다. 샌디에이고가 잰더 보가츠에게 포지션 변경까지 요청하고 기다렸는데, 이는 구단이 김하성의 트레이드를 탐색해왔다는 얘기다. 만족할만한 거래가 성사되지 않자 김하성과 보가츠의 포지션을 맞바꿨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디 어슬래틱은 “샌디에이고가 올 시즌 초반에 김하성을 트레이드 한다면 보가츠를 유격수로 보낼 수 있지만, 빠른 반전은 팀을 당황스럽게 할 것이다”라고 했다. 구단이 김하성의 트레이드를 시도했던 건 사실이지만, 카드가 여의치 않으니 일단 유격수로 돌려보내면서 시즌 초반엔 트레이드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는 의미다.
김하성의 가치를 극대화할 시간을 번다는 계산이니, 굳이 퀄리파잉오퍼 이슈가 불거질 수 있는 시즌 초반 트레이드는 자제한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린은 가능성이 여전히 희박하지만, 샌디에이고와 김하성의 연장계약도 긍정적인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샌디에이고가 실제로 서울시리즈 직후 김하성을 트레이드 하지 않는다면,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굳이 퀄리파잉오퍼 관련 유권해석을 내놓지 않을 것이다. 정상적인 프로구단이 김하성의 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해 고의로 현 시점에서 트레이드를 시도할 가능성은 없다고 보면 된다. 김하성의 트레이드 성사 여부는 결국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임박한, 여름을 주목해야 한다.
기사제공 마이데일리
김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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