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시즌을 마치고 귀국한 김하성이 기자회견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하성(가운데). /AFPBBNews=뉴스1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활용 가치는 분명하다. 특히 수비에선 '명품'으로서 평가를 받는다. 자유계약선수(FA)로서 자격을 1년 남겼기에 트레이드 가능성이 들끓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현지의 시각은 극명하게 갈린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의 데니스 린은 12일(한국시간) 독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의 2번째 기사를 실었다. 11일 처음으로 김하성의 샌디에이고 잔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답했던 그는 다시 한 번 이와 관련된 이야기도 다뤘다.
이번엔 김하성의 경쟁자 제이크 크로넨워스(30)의 이야기가 먼저 나왔다. 2루수로 뛰었던 크로넨워스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잰더 보가츠가 합류하며 유격수에서 자리를 옮긴 김하성으로 인해 주로 1루수로 뛰었다.
그렇기에 트레이드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지만 린은 "크로넨워스는 적어도 1루수로 계속 나설 수 있다. 2023년처럼 이상적이지는 않다"며 "또는 차선책으로 유격수로 여전히 적합한 보가츠를 1루수로 옮길 수도 있다. 마차도는 조만간 3루수로 복귀할 것이고 파드리스는 1루수와 지명타자 사이에서 시간을 나눌 수 있는 타자를 영입할 수도 있다. 후보로는 브렌든 벨트와 도미닉 스미스, 조이 보토, 카를로스 산타나가 있다. 왼손 타자 영입은 필수다. 한국에 가기 전 적어도 한 명은 추가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답했다.
크로넨워스(왼쪽)가 놓친 공을 쫓고 있는 김하성. /AFPBBNews=뉴스1
2루수로 수비를 펼치고 있는 크로넨워스(왼쪽). /AFPBBNews=뉴스1
앞서 린은 올 시즌을 마치고 FA가 될 김하성을 샌디에이고가 연장 계약으로 붙잡을 가능성을 희박하게 봤다. "김하성이 FA가 되기까지 9개월 정도의 시간이 남아 있다. 그렇지만 샌디에이고가 김하성과 연장 계약을 위해 자금을 마련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팀 내 유망주인 잭슨 메릴이 뛸 준비를 마친다면, 더욱 적은 비용으로 김하성의 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며 "앞서 후안 소토를 트레이드했던 것처럼 김하성 역시 비슷한 전략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앞서 트레이드가 진행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주장했다.
린은 김하성의 몸값이 7년 총액 기준 1억 3000만 달러와 1억5000만 달러(한화 약 1715억원~1979억원) 사이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6년 1억 1300만 달러와 추신수(SSG 랜더스)가 2013년 텍사스 레인저스와 맺은 7년 1억 3000만 달러를 넘어 코리안 메이저리그 최고 규모 계약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더불어 이정후를 직접 언급하며 "김하성의 절친인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계약기간 6년, 1억 1300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이정후의 나이가 김하성보다 3살 어리지만,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가치는 이정후가 김하성보다 낮은 게 사실이다. 2024시즌 김하성이 부진할 경우에는 가치가 떨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수비 등 팀에 기여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김하성이 더 낫다"고 평가했다.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을 금액 때문에 붙잡을 가능성이 낮다는 이야기는 동행의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음을 의미한다고도 볼 수 있다. FA가 된 이후 그냥 놔주는 것보다 이용 가치가 있을 때 다른 포지션의 보강을 위해 활용하는 것이 낫기 때문이다. 흥행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서울 개막 시리즈 전에 트레이드 가능성이 낮아보인다는 이야기는 그 이후로는 얼마든지 김하성이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타격하는 김하성. /AFPBBNews=뉴스1
크로넨워스는 2015 신인 드래프트에서 샌디에이고의 지명을 받은 뒤 2020년 데뷔해 팀의 미래로 평가받았다. 2020년 타율 0.285를 기록한 그는 이듬해 21홈런 7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00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2022년 타율 0,239로 주춤하면서도 17홈런 88타점으로 해결사로서의 능력을 뽐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7년 8000만 달러(1051억원)에 연장 계약을 체결했지만 이후 성적 하락을 보이며 실망감을 자아냈다. 지난해 성적은 127경기 타율 0.229 10홈런 48타점 6도루, OPS(0.689)로 어떤 것 하나 김하성보다 나은 게 없었다.
수비에서도 김하성에 밀려 2루는 261⅓이닝만 지켰다. 1루에서 844이닝을 소화했다. 반면 김하성은 수비력 하나로 1년 차부터 출장 기간을 늘려가더니 2022년엔 유격수 내셔널리그(NL)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 3인에 이름을 올렸고 지난해엔 잰더 보가츠의 영입으로 2루로 자리를 옮겨서도 856⅔이닝을 소화하며 완벽한 수비를 펼쳤고 3루(253⅓이닝), 유격수(153⅓이닝)로도 맹활약하며 유틸리티 부문 NL 골드글러브 수상자로 등극했다.
그럼에도 크로넨워스를 트레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낫다는 데엔 의견이 모인다. 메이저리그(MLB) 홈페이지 MLB닷컴은 12일 샌디에이고 담당 기자 AJ 카사벨이 '파드리스 비트'에 실은 기사를 발췌 인용해 '1루수는 파드리스에 크로넨워스라는 난제를 안겨준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샌디에이고에 진정한 의미의 1루수가 있느냐고 자문하며 "그렇지 않다. 크로넨워스는 지난 시즌 일부 기간 그 역할을 훌륭히 해냈지만 파드리스는 훌륭한 2루수를 활용함으로써 가치를 어느 정도 잃어가고 있는 게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카사벨은 "올 겨울 가장 중요한 답이 없는 질문 중 하나가 있다"며 "파드리스가 1루수에 누구를 추가하고 결과적으로 크로넨워스와 나머지 내야수들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이다"라고 밝혔다.
1루 수비를 보는 크로넨워스(오른쪽). /AFPBBNews=뉴스1
좌타자 크로넨워스(오른쪽). /AFPBBNews=뉴스1
결국 김하성과 관련된 이야기일 수밖에 없다. 크로넨워스를 2루수로 활용해야 제대로 된 가치를 누릴 수 있고 이를 위해서는 김하성이 팀을 떠나야 한다는 것과 1루에 제대로 된 선수를 데려와야 가능한 시나리오다. 여기서 지난해 트레이드로 합류한 최지만의 이름도 언급됐다.
최지만은 수비가 준수한 1루수다. 지난해 부상과 부진 등이 겹친 최지만은 39경기에서 6홈런 13타점 OPS 0.624로 부진했다. 타석 대비 홈런수는 준수했지만 샌디에이고 합류 후는 홈런이 없었다. 좌투수를 상대로 약점이 있고 이로 인해 극단적인 '플래툰 시스템'의 희생이 된 탓도 있었다. 카사벨은 맷 카펜터와 가렛 쿠퍼, 주릭슨 프로파를 1루수의 후보로 꼽았다. 상위 11위 유망주인 나단 마르토렐라도 잠재적 후보로 꼽았다. 크로넨워스의 1루 기용을 배제한 이야기다.
카사벨은 크로넨워스가 수비적으로 좋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2루수로 뛸 때와 달리 리그 평균 1루수들과 비교하면 큰 메리트가 없는 타자라고 평가했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현재 상황에서 크로넨워스의 2루수 출전은 쉽지 않다. 카사벨은 "현재 명단에 따르면 1루수가 아마도 올바른 자리일 것"이라며 "또 이미 유틸리티 골드글러브 수상자이자 크로넨워스보다 훨씬 더 나은 수비수인 김하성을 보유하고 있다(the Padres already have Ha-Seong Kim, the reigning utility Gold Glove Award winner and an even better defender than Cronenworth)"고 전했다.
이어 "시즌 초반 매니 마차도가 수술을 마치고 복귀하며 지명타자로 시작한다면 김하성은 3루, 크로넨워스는 2루로 출전할 수도 있다"며 "하지만 그건 일시적일 뿐이다. 크로넨워스가 다른 곳에서 뛴다면 파드리스는 1루수로 뛸 확실한 선수를 전혀 갖추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2루수로는 김하성이라는 큰 벽이 있다. 1루수에서 뛰기엔 많은 투자를 한 것에 비해 가치가 높지 않은 게 사실이다. 트레이드 카드로 끊임없이 언급되고 있는 김하성 대신 크로넨워스를 활용하는 방법은 없을까.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 /사진=서밋매니지먼트 SNS
NL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자 김하성.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카사벨은 "크로넨워스나 심지어 김하성과 관련된 잠재적인 거래에 대해 많은 소문이 돌았다. 둘 모두 파드리스가 지키고 싶어하는 매우 유용한 선수"라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퍼즐 조각이 딱 맞아 떨어지지 않는다. 파드리스 명단에 수 많은 구멍이 있다는 걸 고려한다면 크로넨워스가 트레이드 카드로 언급되는 게 이해되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파드리스는 여전히 크로넨워스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는데 적극적이지 않다. 카사벨은 그 이유에 대해 "현실은 파드리스가 움직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지금으로선 크로넨워스와 김하성을 모두 지키고 내야수 여유에 더 만족할 가능성이 더 높아진 것 같다. 지난 시즌 부상이 내야에 미친 영향을 고려할 때 여유 있는 상황에 대해 더 신중한 것으로 보인다(But the reality is: The Padres don't need to make a move. Right now, it feels slightly likelier that they keep both Cronenworth and Kim and settle for an infield surplus.(Considering the way injuries hit the infield last season, a surplus seems prudent))"고 전했다.
더구나 카사벨은 "크로넨워스는 올스타에 두 번이나 선정됐다. 지난 시즌 초반 부진했지만 시즌 손목 골절을 겪기 전인 7월과 8월엔 평소처럼 생산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김하성은 FA가 될 것이고 파드리스가 크로넨워스를 트레이드한다면 장기적인 내야 상황은 어두워질 것이다. 게다가 후안 소토와 트렌트 그리샴이 떠난 뒤로 그들의 라인업은 이미 너무 우타자 투성이가 됐다"고 설명했다.
카사벨의 결론은 1루수를 보강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직까지 시장에 1루수 자원도, 저렴히 나올 선수들도 많다는 것이다. 이어 "물론 파드리스는 작년 이적시장 마감 때 최지만에게 그랬던 것처럼 선수들을 놓칠 여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가상의 1루수는 주로 지명타자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 우선은 크로넨워스가 있고 그 외에도 건강한 내야수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혹은 선수들의 부상이나 기타 공백에 대비하기 위해 처음부터 출전 시간을 배분할 수도 있다. 그것도 아니면 팀이 다른 요구 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도움이 되는 거래(트레이드 등) 이후 크로넨워스의 대체 선수가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종합해보면 샌디에이고가 크로넨워스를 트레이드할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보인다. 좌타가 부족하고 이미 장기 계약을 맺은 팀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계약기간이 1년 남은 김하성이 트레이드 카드로 끊임없이 언급되고 있는 이유다. 그럼에도 카사벨은 김하성도 잔류할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샌디에이고의 복잡한 내야 상황을 고려했을 때 여유롭게 내야를 꾸려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크로넨워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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