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열릴 ‘하나은행 K리그1 2024’ 37라운드는 사실상 ‘강등 결정전’이다. 최영근 감독은 최하위에 처진 인천을 살려야 하고, 전북 김두현 감독과 대구 박창현 감독(왼쪽부터)은 맞대결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하나은행 K리그1 2024’ 37라운드는 사실상 ‘강등 결정전’이다. 강등권(10~12위)에 위치한 대구FC(9승13무14패·승점 40)~전북 현대(9승11무16패·승점 38)~인천 유나이티드(8승12무16패·승점 36)의 운명이 확정될 수도 있다.
K리그1 최하위(12위)는 K리그2로 곧장 강등되고, 11위와 10위는 K리그2 팀들과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러야 한다. 이 때문에 강등권의 3팀은 남은 2경기에 사력을 다해야 한다.
최하위 인천은 낭떠러지에 매달려 있다. 10일 오후 4시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9위(10승12승14패·승점 42) 대전하나시티즌과 맞붙는다. 직전 경기였던 2일 전북과 3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0 무승부에 그치며 순위 반등의 기회를 놓친 탓에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같은 시간 전북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대구와 홈경기를 펼친다. 올 시즌 단 페트레스쿠 감독(루마니아)이 떠난 뒤 지휘봉을 잡은 김두현 감독은 쇄신을 부르짖었으나, 여전히 강등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리그 최고 수준의 선수단과 훈련환경, 모기업의 적극적 투자를 등에 업고도 처참한 성적이다. 인천전 직후 소극적 경기를 펼친 선수단에 팬들의 야유까지 쏟아져 팀 분위기 또한 크게 가라앉았다.
37라운드 결과에 따라선 인천의 강등이 결정될 수도 있다. 만약 인천이 대전하나에 패하고 전북이 대구를 꺾는다면, 전북(승점 41)~대구(승점 40)~인천(승점 36)의 순이 돼 남은 1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인천의 K리그2 강등이 확정된다. 줄곧 “사생결단”을 외치는 인천 최영근 감독은 올 시즌 가장 중요한 일전이 될 대전하나전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전북과 대구는 끝장 승부를 앞두고 있다. 일단 패하지 않는 것이 최우선 과제지만, 승강 PO까지 피 말리는 일정을 이어가지 않기 위해선 강등권을 벗어나야 한다. 두 팀 모두 상황이 좋지 않지만, 다른 핑계를 댈 순 없다. 전북 김 감독은 “이제 전쟁이다. 내용보다 결과가 중요하다”며 전의를 불태웠고, 팀의 에이스 세징야(브라질)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전력 누수가 고민인 대구 박창현 감독은 “이럴 때일수록 더 뭉쳐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백현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