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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수’ 코번도 못 뚫었다…기억 되찾은 ‘두목 호랑이’ 이승현 “팬들에게 내가 이런 선수였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MK인터뷰…

조아라유 0
“팬들에게 내가 이런 선수였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부산 KCC의 이승현은 지난 2023-24시즌 팀의 플레이오프 우승에도 크게 웃지 못했다. 프로 데뷔 후 가장 부진했던 그였기에 기쁨과 아쉬움이 공존했다.

이승현은 2023-24시즌 54경기 출전, 평균 24분 1초 동안 7.2점 3.6리바운드 1.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신인 시절 이후 처음으로 풀타임 출전을 기록했으나 개인 기록은 데뷔 후 가장 떨어졌다.


사진=KBL 제공
 
 
 
 
최준용, 송교창 등 스타 플레이어들과 공존해야 하는 만큼 출전 시간 및 개인 기록이 떨어지는 건 어쩌면 당연했다. 그러나 이승현의 플레이는 분명 전과 달리 위력이 떨어졌다.

올해 오프 시즌, 이승현은 독기를 품고 2024-25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10kg에 가깝게 체중을 줄였다. 그럼에도 파워는 여전했고 여기에 순발력을 높였다.

KCC가 다른 팀들과 달리 메인 외국선수로 디온테 버튼을 선택할 수 있었던 건 이승현이 있기에 가능했다. 괴수들이 잔뜩 모인 올 시즌, 이승현은 그들을 상대할 KCC의 핵심 무기다. 그리고 분명 가능성 있는 이야기라는 걸 최근 서울 삼성과의 평가전에서 증명했다.

이승현은 지난 24일 삼성과의 평가전에서 코피 코번을 상대했다. 140kg 중반대의 코번은 KBL 최고의 파워를 갖춘 괴수. 그러나 이승현은 코번과의 정면 승부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코번은 이승현을 뚫지 못했고 이어진 버튼과 최준용의 세로 수비에 무너졌다. 코번 역시 KCC의 협력 수비에 패스로 경기를 풀어내려 했으나 오히려 실책만 범했다.

이승현은 “분명 우려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직접 보니 어떤가. 전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준용이를 필두로 모든 선수가 도와준다. 확실히 방법이 있는 것 같다. 일정 시간만 버티면 우리 선수들이 도와주니 걱정 없다”며 “만약 도움 수비를 하는 선수가 작으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버튼과 준용이가 있으면 다르다. 시야가 차단되면 코번과 같이 큰 선수도 실수한다. 그렇게 몇 번 실수가 이어지면 흐름을 가져올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물론 이 모든 수비 시나리오도 이승현이 54경기를 건강하고 또 오랜 시간 뛸 수 있을 때 가능하다. 타일러 데이비스가 아닌 버튼이 코트에 있을 때 괴수들을 온몸으로 막아낼 선수는 이승현뿐이기 때문이다.

이승현은 이에 대해 “나 역시 처음에는 걱정했다. 그러나 올 여름 트레이너 선생님들과 함께 몸을 잘 만들었다. 오프 시즌 내내 쉬지 않았고 체력 훈련도 제대로 소화했다. 그러다 보니 버겁다는 느낌보다 자신감이 더 생기는 것 같다”며 “스스로 자신감이 있다 보니 체력 걱정 없이 더 많이 뛰게 된다. 좋은 능력을 지닌 우리 선수들도 있다 보니 시너지 효과도 생긴다. 그래서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현은 이미 프로 데뷔 시즌부터 대한민국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었으며 잠시 내려왔던 정상에 다시 서고자 한다. KCC 역시 2024-25시즌 키 플레이어로 이승현을 언급하고 있다. 그만큼 KCC와 이승현 모두에게 중요한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이승현은 “과거 내가 했던 플레이들을 보여주고 싶고 또 그래야만 한다. 올 시즌은 지난 시즌의 부진을 극복, 팬들에게 내가 이런 선수였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다. 정말 열심히 하고 있으며 버튼은 물론 모든 선수와 대화를 나누며 준비하고 있다.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시즌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사진=KBL 제공
 
 
 
 
버튼의 합류로 가장 큰 힘을 받을 수 있는 선수 역시 이승현이다. 실제로 KCC의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던 3쿼터, 버튼은 이승현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했고 돌파 후 패스로 미드레인지 점퍼 기회를 살렸다. 이로 인해 KCC는 삼성과의 격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7년 전 버튼이 KBL을 지배하던 시절, 이승현은 상무에서 그의 플레이를 지켜봤다. 그리고 7년 후 두 사람은 KCC 유니폼을 입고 다시 한 번 KBL을 지배하고자 한다.

이승현은 “7년 전 버튼은 완전 탱크였다(웃음). 근데 지금은 많이 말랐다. 그래서 조금 걱정하기는 했는데 클래스는 여전하더라. DB 때처럼 탱크와 같은 모습은 아닌데 본인이 해야할 때와 동료를 살려줄 때를 정확히 아는 선수가 됐다. 7년 전보다 더 좋아졌다”며 “버튼을 막으려면 1명으로는 안 된다. 결국 상대가 협력 수비를 하게 될 텐데 그때 잘 맞춰서 움직이면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2023-24시즌의 아쉬움을 지우고 2024-25시즌 반등을 노리는 이승현. 모든 이가 그를 기대하고 있는 만큼 부담도 클 터. 그러나 이승현은 다른 시선으로 다음 시즌을 바라봤다.

이승현은 “사실 너무 좋다. 예전에는 매일 힘들다는 소리만 했었는데 지나서 보니 전부 헛소리였다(웃음). 지금은 코트 위에서 뛰는 것에 정말 감사하다. 지난 시즌은 정말 힘들었던 시간이었기에 지금은 더 많이 뛰고 싶다는 생각 외 아무것도 없다. (전창진)감독님도 그런 모습을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 다행이다. 내가 선 자리에서 꾸준히 최선을 다하는 것 외 다른 생각은 없다”며 “나의 목표는 특별하지 않다. 정말 많이 뛰고 싶다. 많이 뛰어서 팀에 힘이 되고 싶다. 그리고 원래의 모습을 되찾아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사진=KBL 제공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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