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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 분노→벤치 클리어링 충돌'…돌아본 이숭용·박진만 감독 생각은? [인천 현장]

조아라유 0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과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벤치 클리어링 상황을 복기했다.

삼성과 SSG는 지난 1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팀 간 4차전을 소화했다. 경기에선 SSG가 선발투수 오원석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홈런 세 방에 힘입어 삼성을 9-2로 제압했다.

문제의 상황이 발생한 건 SSG가 9-2로 앞선 9회초 2사 1루였다. SSG 다섯 번째 투수 박민호가 삼성 구자욱을 상대로 초구 직구를 던졌는데, 공이 구자욱의 등 뒤로 향했다. 깜짝 놀란 구자욱은 공을 피한 뒤 헬멧을 벗으면서 불만을 표시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다.
 


 


양 팀 선수단은 빠르게 상황을 수습하면서 최대한 흥분된 분위기를 가라앉혔고, 심판진은 퇴장 등의 조치 없이 경기를 재개했다. 다시 타석에 선 구자욱은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박민호의 5구 직구를 받아쳐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경기가 종료됐다.

승부의 추가 SSG 쪽으로 어느 정도 기울어진 상황이었고, 경기 종료까지 아웃카운트가 1개밖에 남지 않았던 만큼 선수들도 다소 놀란 눈치였다. 이날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SSG 오원석은 "프로에 입단한 뒤 처음으로 벤치 클리어링을 경험했는데,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해서) 당황하거나 그러진 않았다"고 전했다.

양 팀 사령탑은 당시 상황을 어떻게 지켜봤을까. 이숭용 감독은 15일 삼성과의 시즌 5차전이 우천으로 취소되기 전 "더그아웃에선 잘 안 보였는데, 공이 등 뒤로 날아갔더라. 경기를 하다 보면 벤치 클리어링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이 (한)유섬이가 맞은 것에 대해서 생각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이 언급한 상황은 SSG가 7-0으로 앞선 7회말 1사 한유섬의 타석이었다.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3점홈런을 친 뒤 후속타자로 등장한 한유섬은 좌완 이승민의 2구 직구에 오른쪽 팔꿈치를 맞았다. 

몸에 맞는 볼 이후 이승민을 바라보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으나 특별한 일 없이 1루로 걸어 나갔고, 이승민은 모자를 벗은 뒤 한유섬에게 미안하다는 뜻을 전했다. 이승민의 동작을 본 한유섬은 괜찮다는 신호를 보냈다.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을 때도 베테랑으로서 선수들을 진정시키면서 상황을 빠르게 정리하려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숭용 감독은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하지 않는 게 가장 좋지만, 그것도 경기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일부러 공을 맞히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요즘엔 벤치에서 (맞히라는) 사인이 나오긴 쉽지 않다"고 전했다.




 


구자욱의 행동을 지켜본 박진만 감독은 "투수와 타자밖에 모른다. 두 사람이 가장 정확하게 알 것 같다"며 "투수도 알고, 타자도 뭔가 느꼈으니까 행동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벤치클리어링이) 길어지는 분위기도 아니었고, 시간이 지나면 잠잠해지는 것이다. 순간적으로 감정이 올라왔기 때문에 그러지 않았을까"라고 덧붙였다. 심각한 상황은 아니었다는 게 사령탑의 생각이다.

삼성과 SSG는 어수선했던 상황을 뒤로하고 15일 우천취소로 숨을 골랐다. 두 팀은 시리즈 마지막날인 16일 선발로 각각 코너 시볼드, 김광현을 예고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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