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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는 윤활유 자동분사장치의 오일 호스 위치가 윤활유를 도포해야 하는 주요 구동 부위를 향하지 않고 있는 점 등을 근거로 이런 결론을 내리고, 지난 18일 수사당국에 감정 결과를 회신했다.
앞서 경찰과 고용노동부, 국과수,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은 지난달 27일 현장 합동 감식 당시 이뤄진 사고 기계에 대한 시험 구동에서도 컨베이어 벨트 양 측면에 윤활유가 뿌려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감식에 참여했던 한 수사기관 관계자는 "자동분사장치에서 뿌려진 윤활유가 주요 구동 부위, 즉 컨베이어 벨트 끝 쪽의 톱니바퀴 부분에 닿아야 하는데, 오일 호스는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었다"며 "활쏘기를 예로 들면, 과녁을 향해 화살을 쏴야 하는데, 전혀 엉뚱한 곳으로 화살을 쏘고 있는 셈이었다"고 전했다.
자동분사장치가 없는 것이나 다름없는 상태이다 보니 근로자가 직접 기계 안쪽으로 들어가 윤활유를 뿌리는 일을 해야 했고, 이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현재까지의 수사 결과이다.
사망 근로자는 윤활유 용기를 들고 기게 밑으로 기어가듯 안쪽으로 들어가 내부의 좁은 공간에서 윤활 작업을 하다가 회전체와 지지대 사이에 몸이 끼어 숨진 채 발견됐다.
과수는 감정서에서 "작동 중인 기계로 사람이 진입할 경우 자동으로 멈추는 등의 기능을 하는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도 밝혔다.
이런 점에 미뤄 볼 때 SPC삼립 시화공장 측이 사망 근로자를 사지에 내몰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그러나 SPC 관계자는 "사고 기계의 자동분사장치가 작동한 것으로 확인된다"며 "현장 감식 당시에는 사고로 인해 설비가 일부 파손돼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었을 수 있어 공식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과 노동부는 SPC삼립 시화공장 측이 사망 근로자가 사고 위험이 높은 환경에서 근무 중인 것을 알고도 묵인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다.
양 기관은 김범수 대표이사와 법인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공장 센터장 등 7명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각각 입건한 상태이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로부터 '(주요 구동 부위에) 오일 도포가 어려운 상태로 보인다'라는 내용의 감정 결과를 전달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수사 중인 사안이므로 더 자세한 내용은 말해줄 수 없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19일 오전 3시께 SPC삼립 시화공장 크림빵 생산라인에서 50대 여성 근로자가 스파이럴 냉각 컨베이어에 상반신이 끼이는 사고로 숨졌다.
사망자는 기계 안쪽으로 들어가 윤활유를 뿌리는 일을 하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 후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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