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한국, 대선 전 마무리 원해".. 졸속협상 우려 현실화되나

베선트 장관은 특히 한국이 6월에 있을 대통령 선거 때문에 7월 초까지 미국과 포괄적인 관세 협상을 성사시키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정반대의 전략을 취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국 측이 국내 정치상황을 들어 협상을 지연시키려 하지 않겠냐는 시각을 정면 부인한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가 회담을 통해 알게 된 것은, 한국 정부가 선거 전에 무역 협상의 틀을 마련하고 미국과의 협상에서 성공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한다는 것"이라며 "그들이 매우 적극적으로 협상 테이블에 와서 협정을 마무리하고, 귀국한 뒤 이를 선거에 활용하려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함께 지난 24일 워싱턴에서 한국의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만나 '한미 2+2 통상협의'를 진행한 바 있다.

베선트 장관의 발언에 대해, 기획재정부·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보도설명자료를 내고 "정부는 한미 통상협의시 대선 전에 협상을 마무리하기를 원한다고 언급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특히 2+2 통상협의에서 정부는 향후 협의 과정에서 한국의 정치상황, 국회와의 소통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며 "정부는 서두르지 않고 절차에 따라 미국과의 협의를 진행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주장했다.

- 최상목, 미국과 협상 직후 "서두르지 않겠다"고 했지만...

한편, 최상목 부총리는 24일 미국과의 2+2 협의를 마친 뒤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관세 유예가 종료되는 7월 8일 이전까지 관세 폐지를 목적으로 한 '줄라이 패키지'를 마련할 것에 양국이 공감했다"라며 "서두르지 않으면서, 차분하고 질서 있는 협의를 위한 인식을 양국이 공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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