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밑에서 희뿌연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하더니, 불과 15분 만에 골짜기를 따라 산 중턱까지 불길이 빠르게 번져 올라갑니다.
영동군 황간면에서 산불이 나면서 헬기 4대를 비롯한 장비 17대와 산불진화대원 118명이 투입돼 1시간여 만에 겨우 불길을 잡았습니다.
불은 산과 맞닿아 있는 과수원에서 시작됐는데, 또 불법 소각이 문제였습니다.
이곳에서 영농 부산물을 소각하다 시작된 불은 바람을 타고 바로 옆 산까지 삽시간에 옮겨붙었습니다.
큰불이 꺼진 뒤 잔불 정리 중이던 현장에서 불을 낸 과수원 주인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 50대 남성은 비료 포장지와 잡초를 모아 태우다 불씨가 산으로 옮겨붙었다면서, 처음에는 페트병으로 물을 뿌려서 꺼보려고 했지만 손쓸 수 없을 정도로 불이 번지자 결국 119에 신고했다고 했습니다.
소각이 위험할 줄 몰랐냐고 물었더니, 불법인 줄 알면서도 종종 쓰레기를 태워서 처리한다고 말합니다.
◀ INT ▶ 과수원 주인 (음성변조)
(소각하면 안 되는 건, 불법인 건 알고 계셨어요?) "알죠." (그런데 왜 하시게 된 건지...) "모르죠. 오늘 뭐가 당겼는지 모르겠지만 불을 오늘 지른 거죠."
.. 후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