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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지난 5일 열린 한 행사에서 중복상장에 대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이 제한적”이라며 “중복상장이 문제라고 생각하면 상장 후 주식을 사지 않으면 된다”고 말했다. LS그룹은 최근 전기차 충전소 운영업체인 LS이링크, LS전선에서 물적분할해 설립된 LS이브이코리아 등 자회사의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LS그룹 계열사의 주가는 발언 다음 날 곤두박질쳤다. 모회사이자 지주사인 (주)LS는 10.29% 폭락했고 LS일렉트릭(-12.11%), LS에코에너지(-5.39%) 등 계열사도 덩달아 급락세를 보였다. 중복상장은 모회사 주주의 주주가치를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코리아디스카운트’의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에서 이 같은 우려가 확산되며 주가가 급락한 것이다.
이 발언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투자자 커뮤니티에서는 “국장은 더 이상 하면 안된다” “상법개정 필요성을 몸소 입증했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장하고 자금조달하면 끝이라는 얘기를 한다는 것은 충격적”이라며 “가치를 키우는 것엔 관심이 없고 일반주주를 자금 조달 창구로 여기는 지배주주의 인식을 보여 준 것”이라고 말했다.
LS를 비롯해 LG, SK 등 중복상장으로 물의를 빚은 재계 주식을 불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상법개정이 통과됐다면 일반주주의 비례적 이익을 침해할 수 있는 중복상장에 이사회가 섣불리 동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창민 한양대 교수는 “중복상장은 회사에 당장 금전적 손해를 끼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주주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전형적 사례”라며 “상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이사회에서 중복 상장을 강하게 반대하는 의견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투자자들 사이에선 ‘물려도 국장(국내주식) 대신 미장(미국주식)’이라는 말이 나온다. 미국 주식은 조정 이후에도 다시 상승한다는 믿음이 있지만, 물적분할 후 폭락해 이전 주가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LG화학의 사례처럼 한번 훼손된 주주가치를 복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상법 개정안이 부결되면 외국인 자금 이탈 등 국내 금융시장에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외국인 투자가 역시 상법개정에 대한 기대감이 크고 개정 시 외국인 자금이 많이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국내 기업의 이익 모멘텀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외국인의 매도가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 후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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