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미 광물협정, 원조 1달러당 2달러 갚는 조건.. 250년 걸릴 것”

젤렌스키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만남을 요청하며 평화정착이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이 보장된다면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각) 키이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문제는 여전히 논의 대상”이라며 미국이 이를 배제하는 것에 불만을 표했다. 그는 “누가 이를 원하든 원하지 않든, 지지하든 하지 않든 상관없이 가입 논의는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키이우를 방문하거나, 적어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하기 전에 자신과 먼저 만날 것을 요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장기 집권 의사가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평화가 보장된다면, 그리고 필요하다면 대통령직을 내려놓을 수도 있다”며 “내 목표는 우크라이나의 안보이지, 수십 년간 권력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각) 키이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제안한 광물 협정의 세부 내용을 공개하며 우크라이나가 미국으로부터 받게 될 원조의 두 배를 상환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협정에 따르면 원조 1달러당 우크라이나는 2달러를 돌려줘야 한다”며 “간단히 말해 100% 대출이다. 원금에 더해 100%를 추가로 갚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기업들이 전쟁 전부터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투자하고 있었지만 러시아의 공격을 막는 데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미국의 ‘경제적 이해관계 깊어지는 것이 안보 보장책’이라는 주장을 반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천연자원 수익을 고려했을 때 5000억 달러를 갚으려면 250년이 걸릴 것”이라며 “10세대가 갚아야 할 빚에 서명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면 그때 가서 결정하겠다”고 덧붙이며 미국과 협상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는 이날 시엔엔(CNN)과 인터뷰에서 “지난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광물협정 합의를 망설이는 것을 봤는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에게 메시지를 보냈고, 그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있다”며 “이번주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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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미 광물협정, 원조 1달러당 2달러 갚는 조건…250년 걸릴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