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단 소속 송년홍 신부는 5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나와 수거 대상에 사제단이 지목된 데 대해 “한 사람도 아니고, 그 많은 신부님들을 한꺼번에 다 (수거한다고 한 것에) 끔찍한 마음도 들었지만 동시에 감사하다는 생각도 했다”며 “순교의 영광을, 순교의 기회를 주셔서 (그렇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이 확보한 노 전 사령관의 60~70쪽짜리 수첩에는 정치인·언론인·종교인 등을 수거 대상으로 명시하고 ‘엔엘엘(NLL·북방한계선)에서 북의 공격을 유도’, ‘사살’이라는 내용의 메모가 발견됐는데, 최근 문화방송(MBC)은 구체적으로 사제단이 수거 대상으로 지목됐다고 보도했다.
송 신부는 그간 윤석열 정부 퇴진운동에 앞장서 온 사제단의 행보가 수거 대상에 오르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가장 먼저 탄핵을 외치고, 전국을 다니면서 시국기도회를 한 것이 눈엣가시처럼 보이지 않았을까”라며 “심지어 대구에서도 2000명 이상 모여서 탄핵도 외치고, 도심 행진도 하고 한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수거 대상에는 사제단뿐만 아니라 정권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온 진보 성향 인사들과 단체들이 여럿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송 신부는 “(메모 내용이) 이해가 잘 안된다”면서도 “우리나라를 위해서, 교회를 위해서, 민주주의와 정의, 평화를 위해서 더 열심히 일하라고 자극제를 준 것 아닌가 그렇게 위로를 해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주 월요일마다 전주 중앙성당에서 시국기도회를 하고 있고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판결이 나올 때까지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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