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저기 있다, 저기 있다."
"어데"
"놀래서 빠졌나?"
"가가 와 탈영을 했노"
경남 함양에는 귀향 청년들과 토박이 할매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 있습니다.
[박세원/귀향 9년 차]
"사실 서울을 동경해서 올라갔는데 꿈꿨던 서울살이가 아닌 것 같더라고요."
도시살이에 지쳐가던 청년들에게 이 마을은 숨통이 트이는 오아시스 같았습니다.
[정수경/귀향 2년 차]
"김포에서 직장을 다닐 때는 그 아침에 일어나는 그 순간들도 너무 싫었고."
손주처럼 품어주신 할머니들의 고마움에 청년들은 이 마을을 '고마워 할매 마을'이라 부릅니다.
[우임수 할머니/84세, 함양 토박이]
"동네 젊은 사람이 없는데, 내가 우리 손자들보다 좋다고 하니까 우리 손자들이 막 "아이고 할머니 너무한 거 아니에요" 이래 싼다."
내리사랑만 있는 건 아닙니다. 청년들도 할머니들에게 도움이 되는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박세원]
"댁을 방문해서 이제 찾아뵀더니 쓰러져 계신 것을 저희가 발견했고 골든타임에 저희가 병원에 이송할 수 있는…"
우울증과 합병증을 겪고 있던 하분주 할머니.
청년들이 오고 나서는 마냥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분주 할머니/84세, 함양 토박이]
"오늘 같은 날도 이 아가씨들이 오라 하니까 시장에 가서 장도 안 보고 약만 지어 가지고 막 땡이 빠지게(쎄가 빠지게) 쫓아왔어."
서로에게 힘이 되고 이제는 가족처럼 설 명절도 함께 지낸다는 고마워 할매 마을 사람들.
"두 윷!"
[김승현/귀향 2년 차]
"사람 사이에 정이 있다는 게 되게 좋은 것 같아요. 도시에 살 때는 내 옆집에 누가 사는지 알고 싶지도 않고 알면 되게 좀 서먹하고…"
[박세원]
"제가 밥하는 걸 먹어보시고 맛있다고 하시는 거예요. 칭찬을 받으니까,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옳지"
"아이고 잘하네"
"다 잘하네 다 잘해"
할매들과 귀향 청년들은 도시에 사는 것만이 정답은 아니라고 이야기합니다.
.. 후략 ..
https://imnews.imbc.com/replay/2025/nwdesk/article/6681618_367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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