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명태균게이트 진상조사단 창원산단 등 국정개입 의혹 조사본부’ 소속 염태영 의원실이 17일 산단 부지 매수 내역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창원시에 거주하는 명모씨는 이들 부지 중 총 10필지 6431㎡를 후보지 발표 약 7개월 전인 2022년 7월부터 발표 직전인 지난해 2월 사이에 매입했다.
이 인물이 처음 부지를 매입한 시기는 ‘공천 개입’ 논란의 또다른 핵심인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창원시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직후였다. 마지막 매입 시점인 지난해 2월은 정부가 산단 후보지 지정을 공식 발표하기 불과 한 달 전이었다.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 제보자이자 미래한국연구소 직원이었던 강혜경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매입자와 명태균씨의 연관성을 거론했다. 강씨는 “매입자의 부친은 명태균씨와 친분이 있다”며 “그는 지역 농협 조합장 선거에 출마하며 미래한국연구소에 일을 의뢰하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강씨는 당시 그를 위해 만들었던 공보물들도 증거로 제시했다. 경향신문 확인 결과 매입자와 강씨가 매입자의 부친이라고 거론한 인물의 등기상 주소는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변인들도 두 사람이 부자지간이라고 전했다.
명태균씨 지인 가족의 산단 부지 사전 매입은 그가 후보지 선정에 개입했거나 관련 정보를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앞서 강씨 등은 명씨가 산단 선정 과정에 초기부터 개입했으며, 대외비인 후보지 지정 사실도 지난해 3월15일 정부의 공식 발표 전 이미 알고 있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강씨는 국정감사에서 “명씨가 산단 관련 정보를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고, 매수를 권유했다”는 취지의 증언도 내놨다.
민주당은 명태균씨가 산단 선정 과정에 개입한 구체적인 정황도 제시해 왔다. 당 진상조사단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명씨가 산단 발표 5개월 전인 2022년 10월 창원시 공무원들로부터 대외비 문서를 보고받았고, 2022년 11월23일 국토부 실사단이 왔을 때는 직접 안내했다”며 “후보지 발표 하루 전에는 강씨에게 현수막 제작을 지시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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