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2019년 부족한 규모 2배 증가…현재 380만채 모자라"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블룸버그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미국 주택난 해결을 위한 연구단체 네트워크 '업 포 그로스'(Up For Growth)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2012년부터 2019년까지 미국 내 주택 부족 규모가 2배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 기간 중 미국 내 47개주와 워싱턴 D.C.에서 주택 공급이 악화했다. 전국 310개 대도시의 주택 공급이 감소했고, 이 중 3분의 2는 팬데믹을 거치면서 상황이 더욱 나빠졌다. 프레디맥은 미국 내 가구 구성을 감안할 때 현재 380만채의 주택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추정했다
뉴욕타임스는 10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 중부지역엔 충분한 주택 재고가 있었는데, 2019년까지 재고가 바닥났다고 분석했다. 로스앤젤레스는 약 40만채의 추가 주택이 필요하며, 마이애미와 워싱턴 D.C.는 각각 약 20만채, 15만채가 더 필요하다. 주택건설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피닉스조차 2019년까지 약 10만채의 주택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부족 현상은 미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머카투스 센터의 에밀리 해밀턴 연구원은 "예전에는 사람들이 다양한 소득 수준에 맞춰 주택 물량이 풍부하고 가격도 적당한 곳으로 이사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았다며 "하지만 이제 점점 더 선택의 여지가 없어지고 있다"고 말햇다
왜 집이 모자라?
미국의 전국적인 주택 공급 부족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미국의 주택 건설업계는 2007~2009년 금융위기 등 대규모 경기침체 여파로 약 150만명의 노동자를 잃었고, 이후 고질적인 노동인력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이후 토지의 가격도 더 비싸졌다. 최근에는 목재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치솟았다. 버블 붕괴 이후 건설업자들에 대한 금융권의 대출 심사도 강화됐다.
많은 지역의 주민들이 새로운 주택 건설을 반대하는 것도 상황을 악화시켰다. 지방 정부들은 각종 개발 비용, 연구, 공청회 등을 요구하며 건설 기간을 질질 끌고 있고, 이로 인해 비용이 큰 폭으로 상승한 상황이다.
지방정부가 구역 규제를 적용해 개발자들에게 구매자들이 원하는 것보다 더 큰 부지에 건물을 짓도록 요구하고, 사용할 수 있는 것보다 더 여유있는 주차장을 만들도록 강요해 온 것도 원활한 주택 공급에 제동을 건 요인으로 꼽힌다. 이런 규칙들은 종종 타운하우스나 복층 건물, 또는 아파트를 짓는 것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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