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이끌었던 자민당 파벌 ‘기시다파’(고치카이)가 3일 정식 해산을 신고했다. 자민당 6개 파벌 가운데 이미 해체된 모리야마파(근미래정치연구회)에 이어 두번째다.
일본 교도통신과 요미우리신문 등은 이날 자민당 관계자 말을 인용해 “기시다파가 정치단체 해산 신고서를 총무성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자민당 파벌 비자금 조성 사건이 드러난 뒤 10개월여 만이다. 자민당 주요 파벌들은 2018∼2020년 사이 정치자금 모금 행사인 ‘파티’ 수입 가운데 일부를 정치자금 수지 보고서에 기재하지 않고 비자금으로 조성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자 ‘파벌 해체 방침’을 잇따라 선언한 바 있다. 기시다파도 기시다 총리가 지난해 12월 ‘기시다파 탈퇴’를 선언한 뒤, 올해 1월 최종 해산을 결정했다.
흔히 기시다파로 불리는 ‘고치카이’는 1957년 이케다 하야토 전 총리가 창설했다. 명칭은 파벌 창설 당시 이케다 전 총리가 스승으로 모셨던 양명학자 야스오카 마사히로가 중국 후한의 학자 마융의 “높은 언덕에 누워 넓은 연못(宏池)에 임한다”는 문장에서 이름을 따왔다. ‘스스로 깨닫는 바가 있어 움직임 없이 여유로운 모습’이라는 뜻으로 정치인이 이런 자세를 배워야 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파벌 이름에 담긴 이념 때문인지 고치카이에는 차분한 의원들이 많다 ”며 현재 기시다 총리와 하야시 마사요시 관방장관을 파벌 내 대표적 인물로 꼽은 적이 있다.
.. 후략 ..
0
|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