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이후 '여행 기피국'으로 전락한 탓에 여행업계는 비상에 걸렸고, 유통업계는 연말 소비심리 위축으로 내수 침체가 악화될까 불안에 떨고 있다.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비상 계엄 사태 이후 수출기업들이 가장 경계하는 것은 한국 브랜드 이미지 저하와 대외 신인도 하락으로 인한 충격파다. 실제 해외시장에서 이미 여러 계약 건을 진행 중이거나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던 지역 건설사, 바이오·IT기업 등은 해외 바이어(구매자)들로부터 계약 이행 차질 여부 등을 묻는 수많은 문의 전화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바이오기업 한 관계자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을 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맺는 등 노력 중이었는데 이런 일(비상 계엄)이 터져 난감한 상황"이다 "계약이 해지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다. K 브랜드의 힘이 이번 일로 많이 빠질 것 같다"고 토로했다.
고율 관세를 강조하는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부정적 전망이 쏟아졌던 수출 제조업계의 고민은 가중됐다. 세계 각국이 한국을 안전한 공급망이 아니라고 판단할 경우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외 신인도 저하로 인한 자금 이탈도 문제다. 대외 신인도 하락은 외국인 투자자 이탈로 이어져 해외 투자규모가 현저히 줄어들 수 있다. 지역 상장기업의 경우 코셈 등 일부 기업들이 전일 대비 약 5% 상승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계엄 사태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역 투자업계 관계자는 "신용평가사의 한국 전망이 달라질 개연성이 높아졌는데 변화가 발생한다면 한국주식을 보는 해외 투자자 시각도 변할 수 있다"면서 "지역 상장기업들의 피해도 클 뿐만 아니라 상장을 준비 중이던 기업들도 힘이 빠지는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내수 부진 속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여행업계와 유통업계는 아연실색하는 분위기다. 소비 위축으로 업계 자체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비상 계엄 선포 당일인 지난 3일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이스라엘 등 일부 국가들은 한국 여행 경보를 발령했으며, 미국과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은 한국에 체류 중이거나 방문 예정인 자국민에게 경계를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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