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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틀리프 영입했지만... 울산의 '고령화 라인업'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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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강 플레이오프 위한 안정적 전력 갖췄지만 이후는... 다음 시즌 어떤 성과 보일까

[오마이뉴스 이준목 기자]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가 활발한 오프시즌 행보로 벌써부터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울산은 지난 21일 고양 오리온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귀화선수 출신 문태종과 1년간 연봉 2억1600만 원, 인센티브 5400만 원 등 보수 총액 2억7000만 원에 계약했다. 여기에 울산은 또 다른 베테랑 슈터 오용준도 1년간 총액 6000만 원에 영입했다. 

울산은 이미 지난달 열린 특별 드래프트에서 서울 SK, 전주 KCC를 제치고 또 다른 귀화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라건아)를 품에 안은 바 있다. 라틀리프는 이미 2012~2013시즌부터 울산에서 3년을 함께했던 인연이 있어서 서로에 대하여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울산은 라틀리프를 보유했던 세 시즌 내내 모두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올해 한국 국적을 취득하는 데 성공한 라틀리프는 아직도 29세에 불과하여 선수로서 수년간 전성기를 이어갈 수 있는 나이다.

'귀화듀오' 라틀리프와 문태종의 합류로 울산은 당장 다음 시즌 태풍의 눈으로 떠오를 만한 전력을 구축했다. KBL 최다우승팀(6회)이자 플레이오프 단골손님으로 꼽히던 울산은 올해 도 플레이오프 무대에 올랐으나 단기전에서 골밑의 약점을 드러내며 무려 7년 만에 4강 진출에 실패했다. 국가대표 센터 이종현의 아킬레스건 부상 이탈과 양동근의 노쇠화, 외국인 선수들의 높이-기량 부족으로 인한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종현은 다음 시즌에도 아직 정확한 복귀 시점을 예측하기 힘들다. 여기에 주전 슈터로 활약했던 전준범은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 원클럽맨 박구영도 은퇴 후 구단 스카우터로 변신했다. 30대 중반을 훌쩍 넘긴 양동근과 함지훈도 어느덧 은퇴가 멀지 않은 나이다.

베테랑 선수 대거 영입, '리빌딩'보다 '성적' 위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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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슛하는 라틀리프 지난 2월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19 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예선전 대한민국과 뉴질랜드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경기에서 최근 귀화하며 대표팀에 합류한 라틀리프가 슛하고 있다.
ⓒ 연합뉴스


울산이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영입한 것은 단기적인 측면에서 '리빌딩'보다 '성적'에 올인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FA시장이 예년보다 대어급 선수들이 많지 않았고 그나마도 대부분 기존 소속팀에 잔류를 선택한 가운데, 울산으로는 필요한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잘 영입했다는 평가다. 

울산이 라틀리프를 보유할 수 있는 기간은 3년이다. 2018-2019 시즌은 48만 달러, 2019-2020시즌은 50만 4000달러, 2020-2021시즌은 51만 6000달러의 거액을 지급해야 한다. 울산은 라틀리프를 보유하고 있을 때 어떻게든 다시 우승권에 도전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소한 다음 시즌까지 외국인 장신선수 신장 제한이 2m 이하로 줄어들면서 라틀리프의 위력은 더욱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문태종과 오용준을 동시에 영입하면서 전준범이 빠진 3점슈터와 스몰포워드진을 보강한 것도 의미가 있다. 두 선수 모두 나이는 적지 않지만 정확한 외곽슛과 승부처에서의 클러치능력은 아직 살아있는 선수들이다. 로테이션으로 경기당 10~15분 정도는 충분히 감당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이를 감안할 때 사실상 1년용 계약이라 영입 실패 가능성에 대한 부담도 적다. 이들이 최소한 '롤플레이어'로서 일정 수준의 기여를 해준다는 전제하에, 만일 아킬레스건을 다친 이종현까지 성공적으로 복귀할 수만 있다면 울산의 전력은 더욱 막강해진다.

이적생들이 유재학 감독 특유의 '시스템 농구'에 어느 정도 익숙하다는 것도 기대를 걸 만하다. 라틀리프는 KBL 무대에서 유재학 감독의 조련을 받으면서 중거리슛과 수비능력을 성장시켜 KBL 최고의 빅맨으로 거듭났다. 문태종과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추며 금메달을 합작한 바 있다. 당시 문태종은 식스맨으로 활약하면서도 대표팀 내 최다득점을 기록하여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스타플레이어 출신들이지만 딱히 개인기록에 욕심을 내거나 이기적인 성향과도 거리가 멀다.

즉시전력감 끌어모은 결정, 부작용 줄이고 성과 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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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명도 뚫어야지  지난 3월 19일 오후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울산 현대모비스 대 안양 KGC의 2차전 경기. 현대모비스 블레이클리가 KGC 오세근, 한희원의 수비를 뚫고 드리블 돌파하고 있다. 2018.3.19
ⓒ 연합뉴스


하지만 울산이 아직 다음 시즌 확실한 우승후보라는 평가는 다소 섣부른 면도 없지 않다. 라틀리프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토종빅맨이 없는 데다 라틀리프의 몸값으로 인하여 외국인 선수 영입에도 비용상 여러 가지 제약이 따른다. 외국인 선수 선발에서 재미를 보지 못한다면 라틀리프의 영입 효과도 오히려 반감될 수 있다. 

즉시전력감을 끌어모으기 위한 결정이기는 하지만 라인업의 지나친 고령화에 따른 부작용도 우려할 수 있는 부분이다. 사령탑인 유재학 감독부터도 KBL 최장수-최고령 감독인 데다 양동근-함지훈-문태종-오용준까지 당장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의 코치급 선수들이 넘쳐나는 최고령 라인업을 다음 시즌 예약했다. 공격적인 면에서는 아직 기량이 남아있을지 몰라도 유재학 감독이 특히 중시하는 수비와 체력 면에서도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최소한 내년에도 6강플레이오프 정도는 안정적으로 노려볼 수 있는 전력임에는 분명하지만 그 이상의 단계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아직 거쳐야 할 고비가 많아 보인다. '라틀리프와 어르신들'로 요약되는 울산의 초고령화 라인업이 다음 시즌 어떤 성과를 보여줄지 흥미롭다. 

 

기사제공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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