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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여자배구 인기... 중계권료 폭등, 방송사도 '3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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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방송사 중계권 경쟁에 FIVB '4배 인상·계약 지연' 지적되기도

[오마이뉴스 김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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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경 선수
ⓒ 박진철


한국의 배구 국제대회 중계권료가 폭등하고, 중계 방송사도 3곳으로 늘어났다. 이유는 세계 최고 완성형 공격수인 김연경(31세)과 국내 여자배구의 인기가 치솟았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시작된 '발리볼 네이션스 리그'(VNL, 아래 네이션스 리그)의 중계 방송사가 대회 개막 직전까지 결정되지 않자, 많은 배구팬들이 대한배구협회 등을 향해 우려와 원성을 보냈다.

결정이 늦어진 데는 여자배구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국내 방송사의 중계권 확보 경쟁이 벌어진 것이 1차 원인이다. 여기에 편승해 국제배구연맹(FIVB)이 중계권료를 지나치게 높게 요구하고, 결정을 미룬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 

결국 국내 스포츠 전문 채널인 SBS Sports, KBSN SPORTS, IB SPORTS 3곳이 역할 분담을 통해 네이션스 리그의 한국 대표팀 전 경기를 생중계하기로 했다. SBS Sports와 KBSN SPORTS는 주관 방송사다.

다만, 이번에는 중계 결정이 늦어진 관계로 KBSN SPORTS와 SBS Sports는 프로야구 시간대와 겹치지 않거나 열리지 않을 경우는 생중계, 겹치는 경기는 녹화 중계할 것으로 보인다. IB SPORTS는 두 방송사가 생중계하지 않는 경기를 모두 생중계한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도 전 경기를 실시간 생중계한다.

17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에 펼쳐지는 한국-중국 경기는 IB SPORTS가 생중계하고, KBSN SPORTS와 SBS Sports는 밤 11시에 녹화 중계한다. 25일부터 시작되는 남자배구 네이션스 리그도 3개 방송사가 비슷한 방식으로 중계할 예정이다. 

김연경·여자배구 인기 급등... 3개 방송사, 국제대회 중계권 경쟁 

FIVB가 각국에게 국제대회 중계권 판매를 시작했던 단계에서는 국내 방송사 1곳이 신청을 했다. 그러나 올해 1월 여자배구 케이블TV 시청률이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남녀 배구 경기당 평균시청률도 프로야구에 육박하는 등 인기가 급등하자 종합편성채널(종편)을 포함한 2개 방송사가 추가로 FIVB에 중계권 신청을 했다. 그러면서 3개 방송사가 경쟁을 벌였다.

실제로 지난 시즌 V리그 여자배구는 흥행 지표인 TV 시청률과 관중 면에서 사상 최고의 기록들을 쏟아냈다. 4라운드의 평균시청률은 0.9%까지 치솟았다. 이는 V리그 출범 이후 여자배구 한 라운드 최고 신기록이다. 포스트시즌에서는 프로야구 5경기와 동시간대 경쟁을 했음에도 케이블TV 대박 시청률인 1%를 훨씬 뛰어넘으며 전체 2위를 기록할 정도였다(관련 기사 : 시청률·관중 최고... 여자배구, '위대한 시즌'이었다).

김연경의 중국 리그 대활약도 여자배구 인기를 더욱 부추겼다. 지난해 6위에 그쳤던 상하이를 17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 팀으로 만들었고, 챔피언결정전에서도 7차전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벌이면서 중국과 한국에서 연일 뜨거운 화제가 됐다.

지난 4월 경기도 화성시에서 열린 '2018 한국-태국 여자배구 올스타 슈퍼매치'에서도 만원 관중을 초과하며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케이블TV 시청률도 '본경기 생중계 시간'이 2시간 30분이나 됐지만, 1.57%(분당 최고 시청률 2.137%)에 달했다. 프로야구 빅매치에서나 나오는 시청률이다. 

국내 스포츠 현실에서 여자배구 대표팀처럼 매 경기 5000명 이상의 관중 동원력과 높은 시청률을 보장할 수 있는 콘텐츠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특히 여성 스포츠 종목은 사실상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관련 기사 : 김연경·여자배구 '흥행 폭발'... 여성 스포츠의 '기적'을 쏘다).

FIVB의 돌변, 중계권료 폭등·협상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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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센터 '현재와 미래'... 16일 도미니카전 승리 주역 김수지(왼쪽·188cm)와 국가대표 첫 득점 올린 고교생 박은진(오른쪽·188cm)
ⓒ 박진철


김연경과 여자배구가 '확실한 흥행 보증수표'로 떠오르고, 국내 방송사 3곳이 중계권 신청을 하자 FIVB의 태도가 돌변했다. 중계권료를 높게 부르고, 경쟁을 부추기려는 듯이 중계권사 선정도 오래 미뤘다.

FIVB는 네이션스 리그 개막을 불과 10일 앞둔 지난 4일에서야 갤럭시아SM을 국내 중계권사(판매권자)로 최종 선정하고 계약서를 보내왔다. 중계권료도 가장 낮은 국가와 비교해 4배 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기간은 5년이다.

갤럭시아SM 관계자는 17일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처음 중계권 신청을 할 때만 해도 빨리 결정될 줄 알았다"며 "올 초 여자배구의 TV 시청률과 관중수 증가가 언론에 많이 보도되고, 그 영향으로 국내 방송사끼리 중계권 경쟁이 벌어지면서 FIVB의 태도가 급변했다"고 밝혔다. 

갤럭시아SM은 자회사로 스포츠 전문 채널인 IB SPORTS를 보유하고 있다. IB SPORTS는 조만간 새로운 배구 해설자를 구해 다음 주 한국 대회 중계부터 투입할 계획이다.  

'배구 중계 세계 최고' 국내 방송사, 독자 제작 필요

FIVB의 중계권 결정이 늦어지는 바람에 국내 방송사들이 여러 모로 어려움을 겪었다. 갤럭시아SM은 다른 방송사와 재판매 협상에 나섰지만, 순탄치 않았다. 다른 방송사도 중계를 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난관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보다 대폭 인상된 중계권료도 문제지만, 중계 제작과 편성 등도 고민거리였다. FIVB가 올해 새로운 중계권 정책을 들고 나오면서, 세계 최고의 배구 중계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 방송사들이 독자적으로 중계 제작을 하기 어렵게 됐다. 갤럭시아SM 관계자는 "국내 방송사가 독자 제작할 수 있도록 현재 FIVB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네이션스 리그 개막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방송 편성과 준비에도 애로 사항이 많았다. 프로야구와 시간대가 겹치는 경기가 많은 점도 고민이었다. 일부 방송사는 결정이 늦어지면서 네이션스 리그 개막 후 2번째, 3번째 경기부터 중계를 시작하기도 했다.

한편, 오는 22~24일은 김연경과 여자배구 대표팀이 올해 국제대회 중 유일하게 국내(수원 실내체육관)에서 경기를 펼친다. 세계 강호인 독일(22일), 러시아(23일), 이탈리아(24일)와 차례로 맞대결한다. 월드그랑프리와 한국-태국 슈퍼매치의 뜨거운 열기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기사제공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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