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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띵'에서 '우승명장'으로...문경은 감독의 극적인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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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 서울 SK와 원주 DB의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문경은 SK 감독이 그물을 자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서울 SK 나이츠가 18년 만에 남자 프로농구 챔피언에 등극했다. ‘사람은 좋지만 우승은 못할 것’이라고 저평가 받았던 문경은(47) SK 감독도 당당히 ‘우승 사령탑’ 반열에 우뚝 섰다.

지난 18일 서울 SK가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원주 DB를 4승2패로 누르고 1999~2000시즌 이후 18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뒤 문경은 감독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선수 시절 우승을 차지했을 때도 흘리지 않았던 눈물이었다.

현역 시절 ‘람보슈터’로 불리며 최고의 스타로 이름을 날렸던 문경은 감독은 2010년을 유니폼을 벗고 지도자로 변신했다. 전력 분석관을 거쳐 불과 1년 만인 2011년 감독 대행을 맡아 40살의 젊은 나이에 지휘봉을 잡았다.

감독으로서도 탄탄대로를 걷는 듯 보�慧�. 감독 대행 1년 후 이듬해인 2012~2013시즌 정식감독에 부임한 문경은 감독은 그해 팀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3-2 드랍 존 등 다양한 변칙 수비를 경기에 적용하며 전술가로서 능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그 해 챔피언결정전에서 ‘만수’ 유재학 감독이 이끌었던 울산 모비스(현 울산 현대모비스)에게 4전 전 수모를 당했다. 당시 유재학 감독은 당시 문경은 감독의 면전에서 “SK의 지역방어는 내가 선수로 뛴다면 10초 만에 깰 수 있는 수준입니다”라고 독설을 날렸다.

문경은 감독은 연세대 선배이자 스승이기도 한 유재학 감독에게 아무 말도 못하고 씁쓸한 미소만 지어야 했다. 결과적으로 유재학 감독의 말이 100% 맞았고 문경은 감독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사람은 좋지만 감독으로서 날카로움이 부족하다는 의미의 ‘문띵’이라는 별명이 그를 따라다녔다. 올스타급 라인업을 보유하고도 그에 걸맞은 성적을 내지 못하다 보니 늘 혹평을 들어야 했다. 싫은 소리를 들어도 겉으로 내색하지 않지만 뒤로는 마음고생을 심하게 겪었다.

올해는 달랐다. 이번 우승의 절대적인 지분은 문경은 감독의 몫이다. SK는 이번 시즌 가시밭길을 계속 걸었다. 주전가드 김선형이 시즌 초반 발목 부상을 당해 4달이나 결장했다. 김선형이 간신히 돌아오니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애런 헤인즈가 무릎 인대 파열로 일찍 시즌아웃됐다.

문경은 감독은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적절한 전술 변화와 선수 기용으로 극복했다. 장신 포워드 최준용을 가드로 돌리고 수비전담 최원혁을 기용하며 김선형의 공백을 메웠다. 헤인즈가 빠졌을 때는 재빨리 제임스 메이스를 영입해 구멍을 막고 헤인즈 중심의 전술을 전면 수정했다.

그런 문경은 감독의 노력은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에서 빛을 발했고 18년 만의 우승이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문경은 감독은 이번 우승으로 ‘성공한 스타 출신 지도자’로 당당히 인정받았다. 허재 현 국가대표 감독, 김승기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에 이어 역대 3번째로 감독과 선수로 모두 우승을 경험한 주인공이 됐다.

문경은 감독은 우승 기자회견에서 모비스에 4전 전패로 패했던 5년 전을 돌아보며 “그때 공부가 많이 됐다”며 “4연패 악몽이 생각나 부담이 많이 됐는데 선수들 앞에서 읽히지 않으려고 표정 관리하느라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석무

기사제공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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