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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 "월드컵 방정식, 토트넘의 4-4-2"

난라다리 0

에이스 손흥민 공격력 극대화 위한 선택
공격수-미드필더 구분 없는 제로톱 추구
엔트리 선발 1순위, 희생할 수 있는 선수 
'1승 제물' 스웨덴 공략법 찾기 삼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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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17일 성남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가졌다. 선수 시절 성남 소속으로 6차례 K리그 우승을 이끌었지만,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했다. 감독으로 첫 월드컵 도전이다. 성남=임현동 기자
 
 

올해 6월 열리는 러시아월드컵을 50여일 앞둔 축구대표팀의 맞춤형 전술 '플랜 A'가 공개됐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이 사용하는 4-4-2 포메이션을 전술의 뼈대로 활용할 예정이다. 

신태용(47) 축구대표팀 감독은 17일 경기도 성남 정자동에서 가진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토트넘의 4-4-2와 그에 따른 공격 전술을 대표팀에 이식 중"이라고 말했다. 신 감독이 월드컵 본선에서 활용할 전술과 포메이션에 대해 윤곽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토트넘의 4-4-2'는 축구대표팀과 토트넘에서 공격 에이스로 활약 중인 손흥민(26)의 득점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한 카드다. 손흥민은 올 시즌 소속팀 토트넘에서 18골(45경기)를 터뜨리며 활약 중이지만, 대표팀 활약은 그에 미치지 못했다. 최전방에 홀로 고립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신 감독은 "토트넘이 4-4-2 포메이션 아래 손흥민을 투톱 공격수로 활용하는 방식을 대표팀에 접목시켜봤다"면서 "지난해 10월 러시아와 평가전(2-4패)에서 문제점을 발견해 11월 콜롬비아전(2-1승)에서 개선했다. 바람직한 손흥민 활용법을 찾기 위해 영국을 방문했을 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아르헨티나) 토트넘 감독의 의견도 구했다"고 밝혔다. 

신 감독은 "한 명이 튀는 것보다는 함께 뛰면서 공간을 만들어야 좋은 흐름을 만들 수 있다"면서 "내가 좋아하는 축구는 전방에서는 최전방과 2선을 구분하지 않는 제로톱(Zero Top)으로, 후방에서는 짜임새 있게 역할을 나누는 협력 수비로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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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은 프로축구 성남 시절 안티팬이 거의 없었다. 대표팀을 맡고 많은 비판을 받았다. 마음고생이 심해 얼굴이 핼쑥하다. 성남=임현동 기자
 
 


-얼굴이 핼쑥하다. 
"마음 고생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대표팀 감독을 맡은 뒤 월드컵 본선 진출에 내 축구인생을 모두 걸었다. 부담감은 올림픽대표팀, 20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던 시절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월드컵에서 탈락했다면 우즈베키스탄에서 배를 타고 왔을지도 모른다. 본선행 이후에도 많은 비판이 쏟아졌지만, 월드컵 9회 연속 본선행을 이끌었다는 자부심 하나로 버텼다.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며 '더 강해져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독인다." 

-선수 시절까지 통틀어 월드컵 본선은 처음인데. 
"선수는 한 나라에 23명의 선수가 출전하지만 감독은 딱 한 명이다. 그래서 더 소중한 기회다.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 

-월드컵 최종엔트리 선정에 따른 고민이 클 것 같다. 
"80% 정도는 정해놓고 나머지 20%를 찾고 있다. 주전급으로 볼 수 있는 15~16명도 추려놓았다. 대표팀 선발의 중요한 기준은 팀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지의 여부다. 월드컵에서 우리보다 약한 상대는 없기 때문에, 경기에 뛰지 못하더라도 한마음으로 뭉칠 수 있는 응집력이 필요하다. 헌신할 마음이 없다면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안 뽑겠다." 

-포지션별 고민도 클텐데. 
"왼쪽 수비수 김진수(전북)가 무릎을 다쳐 고민이 커졌다. 중앙수비수 홍정호(전북)는 소속팀에서와 달리 유럽 평가전에서는 부진했다. 군 입대한 미드필더 주세종과 이명주(이상 아산)가 군사훈련 이후 어느 정도 몸이 올라왔는지 체크해야한다. 유럽 원정에 나서지 않은 고요한(서울)도 있다. K리그에서 잘 하더라도 월드컵 레벨에 적합한 수준인지 그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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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
 
 


-'손흥민 활용법'이 관심사인데. 
"토트넘이 활용 중인 4-4-2 포메이션을 대표팀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토트넘에는 해리 케인,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등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손)흥민이에게 찬스를 많이 만들어준다. 우리도 최전방과 2선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제로톱에 가까운 형태를 완성해야한다." 

-지난해 12월 영국에서 손흥민을 만났는데. 
"흥민이 활용법에 대해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과도 만나 대화를 나눴다. '미스터 손이 경기력 뿐만 아니라 인성적으로도 훌륭해졌다'고 칭찬해 기분 좋았다." 

-지난 2016년 리우올림픽 멤버로 나섰던 권창훈(24·디종), 황희찬(22·잘츠부르크) 등이 상승세다. 
"(권)창훈이는 말수가 적지만 워낙 성실하고 하고자하는 의욕이 크다. (황)희찬이는 키(1m77cm)는 크지 않지만 황소처럼 저돌적인 플레이를 펼친다. 키 1m90cm인 상대 선수들에게도 밀리지 않는다.두 선수 모두 월드컵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희찬이가 속한 오스트리아리그는 5월20일께 끝나는데, 2월에 잘츠부르크 감독과 사장을 만난 자리에서 '일찍 리그 우승을 확정하면 희찬이를 빨리 보내달라'고 부탁해놓았다." 

-수비 불안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데. 
"장현수(27·FC도쿄)에 대한 인신공격성 비난은 안타깝다. 그간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눈에 불을 켜고 찾았지만, (장)현수만한 수비수가 없었다. 선수 개개인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수비 전략을 구상 중이다." 

-이청용(30·크리스탈팰리스)이 3월 평가전 명단에서 빠졌는데. 
"(이)청용이에 대해 로이 호지슨 크리스탈팰리스 감독과 통화했다. '우리팀 훈련강도가 높아 언제든 뛸 준비가 되어 있는 선수'라며 칭찬하더라. (이)청용이는 유럽에서 9시즌째 뛰고 있고 월드컵 본선도 두 번이나 경험했다. 팀을 위해 희생할 각오가 되어 있다면 발탁 가능성은 열려 있다." 

-결국은 스웨덴과의 1차전이 가장 중요한 것 아닌가. 
"어느 팀이든 허점은 있게 마련이다. 스웨덴은 피지컬을 활용한 롱볼 축구를 즐겨 활용하는데, 그 과정에서 허점도 나온다. 베테랑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LA갤럭시)가 대표팀 복귀 여부로 주목 받는 듯한데, 팀워크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은 선수라 대표팀에 합류하면 오히려 우리에게 득이 될 수 있다. 2차전 상대 멕시코는 잔기술보다 선굵은 축구를 펼친다. 우선 1, 2차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성남=송지훈·박린 기자 

기사제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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